커피를 자주 먹게 되면서 좀 더 저렴하게 집에서 즐기고 싶어서
제가 몇주를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이 모카포트랍니다.
(핸드드립 하려다가 실패하고 좌절중이었어요.
잘 내려진 핸드드립 맛을 제일 좋아하는데,
제대로 배워야지 어설픈 제 손에선 그 맛이 나오질 않더군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에스프레소를 직접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 선택했어요.
모카포트는 이탈리아의 많은 가정에서 커피를 책임지고 있는 기구랍니다.
이제 저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있는 커피 친구들을 소개해 봅니다~
지안니니 1인용 모카포트.
1인용이라 아주 작은 사이즈입니다. 옆은 가끔 연하게 먹을때 쓰는 큰 사이즈 스뎅 컵이구요.
알루미늄 모카포트가 더 맛있는 커피를 추출한다고 많이 들었는데,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제가 식기 재질에 좀 민감해서 안심되는 스테인레스로 골랐죠.
세척과 보관도 스테인레스가 더 좋다고 판단했구요.
해체 되서 3부분으로 나뉜 모습.
왼쪽 부터 물이 담기는 아랫 부분, 분쇄 원두가 담기는 부분과 커피가 추출되어 모이는 윗부분이에요.
모카포트 제일 아랫부분.
가장 먼저 물을 담습니다.
물량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거쳐 적정량을 찾는게 중요해요.
전 에스프레소 잔이나 개량컵을 이용해서 시도해서 저한테 맞는 물량을 찾았냈죠.
가장 쉬운 방법은 에스프레소 잔으로 한잔 넣고
여분의 물을 티스푼으로 넣어주면서 찾으시면 될 것 같네요.
(불 조절에 따라 저 물을 다 추출해 내느냐, 물이 남느냐가 결정되니까 개인차가 심합니다.)
인터넷으로 구매한 모카포트용 분쇄 원두예요.
아직 초보단계라 제 입에 맞는 원두를 찾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래서 조금씩 사서 맛보고 있어요.
현재는 콜롬비아 수프리모 먹는 중인데 어느정도 만족스럽네요.
시간 날때 시내 나가면 로스터리 샵에 가서 직접 볶은 원두도 맛 보려고 합니다.
제 입에 맞는 원두 찾으면 핸드밀도 구입해서 직접 분쇄해 볼 작정입니다.
(이렇게 한단계 한단계 가다 보면 직접 로스팅하겠다고 설치고,
커피나무 키운다고 설친다고 하죠. 흐흐)
커피를 담습니다.
아직 제대로 못하고 있는 부분인데 커피를 얼만큼 고루 잘 담느냐도
맛을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요령이 필요합니다.
전 스푼으로 조심조심 담고 톡톡톡 쳐 주고 있습니다.
커피를 다 추출하고 나면 이 부분의 커피가 물을 먹어 뭉쳐서 커피케익이 구워집니다. 훗
필터를 깔아줍니다.
생략해도 되는 부분이지만
아직 매번 커피를 뽑을 때 마다 시행착오의 반복이라
그나마 좀 더 부드러운 맛을 보기 위해 필터를 쓰고 있습니다.
홈에 맞춰 윗부분을 끼웁니다.
필터가 밀리지 않게 잘 맞춰서 앞에 홈에 맞춰 끼우고
뒤쪽 손잡이를 돌리면 꼭 들어 맞습니다.
압력에 의해 추출되는 만큼 이 부분에서 꽉 밀폐되는 느낌이죠.
불위에 올리기 직전.
조립을 하고 나면 뚜껑을 연채로 불에 올립니다.
불 조절은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이것도 시행착오를 통해 습득해야할 부분이에요.
집집마다 화력도 다르고 모카포트가 몇인용인지 취향이 어떤지에 따라 다 다르니..
전 가스렌지 1단~2단 사이 중간에 맞춰서 끓입니다.
물이 데워지면서 압력에 의해 열어놓은 윗 부분에서 소리가 나면서 커피가 추출됩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해요. 추출 될때 퍼지는 커피 향도 환상이구요.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즐거운 작업이죠.
커피를 마신다와 커피를 직접 끓여서 마신다는 아주 다른 기분이더군요.
커피잔 데우기.
모카포트를 불에 올리기 직전에 무선주전자에 약간의 물을 끓여 커피잔에 부어 놓습니다.
커피가 추출될 동안 잔을 데워놓는 거죠.
재빨리 물을 끓여주는 무선 주전자가 정말 편리하게 느껴지는 순간.
한번 맛보면 계속 찾게 되는 빠르쉐 설탕.
가장 자주 먹는건 그냥 에스프레소고,
다음은 에스프레소 + 뜨거운 물을 부어 물처럼 마시는데
가끔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어 먹습니다.
설탕을 넣어 먹을때는 빈잔에 설탕을 넣고 에스프레소를 붓는게 더 맛있어요.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으면 단맛이 날 뿐만 아니라 커피의 신맛이 줄고 감칠맛이 더해집니다.
추출된 모카프레소.
모카포트에 소리가 나면서 커피가 추출되기 시작하면
일정 시간 후에(저의 경우 10초 정도) 불을 끕니다.
잔을 데우기 위해 부어둔 물을 버리고 모카포트를 살짝 흔들어 잔에 붓습니다.
마지막 사진을 찍느라 커피가 식어서 오늘 커피는 좀 실패였어요. ㅠ_ㅠ
모카포트로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모카프레소 라고 따로 부르기도 합니다.
에스프레소이긴 하지만 머신에서 추출한 것과는 또 다른 맛이기 때문이죠.
시간도 걸리고 설거지도 해야하고 요령이 없어 실패하기도 하지만
원두 담을 때 퍼지는 신선한 원두향을 맡고,
추출되는 커피를 소리와 그윽하게 퍼지는 향으로 느낄 수 있고
마침내 추출된 커피를 맛보는 그 느낌이 좋아요.
연한 커피도 가끔 즐기고 에스프레소도 즐기지만
머신 가격이 부담스러운 분들껜 모카포트도 좋은 기구라고 생각드네요.
내 입에 딱 맞는 커피를 추출해 내는 그날을 위해!






